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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6000명 중 (대성농협) 조합원만 3000명이 넘습니다. 이 중 1800명이 70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농협에서 이분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는 조합원들의 복지 후생을 거론할 수 없는 것이죠.”

이동현(66) 대성농협 조합장은 지역에서 3선(選)을 한 신망이 두터운 조합장이다.

조합원 3000여 명의 가정사를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면장이나 군수보다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평생 농사일로 바빠 무릎이고 허리고 어깨가 아파도 아픈 데를 돌보지 못했으니 얼마나 서럽겠어요. 이번에 농협 중앙회가 주최해 목동 힘찬병원 의료진이 오셔서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조합원들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의료봉사 현장에서 만난 그는 조합원들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는 동네별로 차량을 배차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라며 농협 직원들을 독려하며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사실 요즘 농협에서는 콩 한 말까지도 수매를 해 줘야 합니다. 고령자들이 많아 수확한 농작물을 장에 내다 팔 수가 없으니 농협이 이를 대신 해줘야 합니다.”

환갑을 훨씬 넘긴 이 조합장이지만 자신보다 더 나이 많은 조합원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소득을 올려주는 게 ‘농협의 임무’라며 앞장서 조합원들의 애로와 고통을 해소해주는 ‘다가서는 농협’을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옛날과 달라 농업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된다. 영농기법을 첨단화하고 전략 특화 작목을 육성하면서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줘야만 농촌이 살 수 있다”며 “특히 고창군이 귀농·귀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대성농협 관할 구역인 대산면과 성송면은 수도권이나 광주·전남으로 연결되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장성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젊은층이나 은퇴세대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