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Britain Soccer English FA CU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이 새겨짓 깃발.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다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재정 압박 탓에 다시 직원을 추가 해고할 계획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기업 구조를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개혁안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구단의 수익성을 되돌리게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의 성공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확고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에 따라 150∼200명의 일자리를 없앨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7월에도 250명가량을 감축했는데, 또 200명을 감원함에 따라 총 1140명에 달했던 직원의 39%가 7개월 만에 줄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CEO 오마르 베라다는 "우리는 맨유의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과 유소년팀까지 우승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올려놔야 할 책임이 있다"며 "클럽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시작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런 조치들은 추가적인 인원 감축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에게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베라다는 또 "이런 어려운 선택은 구단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적자에 빠졌고, 이를 계속 유지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정이 끝나면 유럽축구연맹(UEFA)과 EPL의 규정을 준수하며 구단과 팬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원 감축과 더불어 일부 직원을 캐링턴 훈련장으로 이동,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상주하는 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퍼드 근무 직원에게 지원하던 무료 점심도 폐지, 연간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2분기 재무 실적에서 2770만 파운드(46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 3년간 3억 파운드(5400억 원)의 적자를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250명을 해고한 후 4000만 파운드(722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그리고 경기장 입장권을 66파운드(12만 원)로 인상한 데 이어 어린이 및 노인 할인 정책까지 없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인 성적 부진은 해결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EPL 15위인데,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EPL로부터 1690만 파운드(354억 원)의 ‘성적 기반 지급금’을 받는다. 지난 시즌 8위에 자리하며 받은 3670만 파운드(662억 원)보다 2000만 파운드(361억 원) 가까이 줄게 된 셈이다. 게다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실패로 스폰서인 아디다스에 1000만 파운드(185억 원)를 뱉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