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크로아티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나온 페널티킥 판정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이 페널티지역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손으로 잡자 프레드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날 심판진은 니시무라 유이치(주심), 사가라 도루나기 도시유키(부심) 등 일본인 트리오로 구성됐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가까운 곳에 있던 심판이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힘없이 쓰러지는 걸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레드의 할리우드 액션에 현혹됐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반칙 판정은 브라질이 5개인 반면 크로아티아는 21개나 됐다. 코바치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는 적절한 수준에서 적용돼야 한다”며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을 기용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비난했다. 폭스뉴스, ESPN 등 외신들은 “1-1에서 나온 일본인 심판의 정확하지 않은 페널티킥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고 지적했다.

탄식·총성 이어 환호와 폭죽…

●…개막전의 열기는 상파울루에서 830㎞나 떨어진 한국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마저 ‘접수’했다. 한국대표팀은 훈련시간과 개막전이 겹친 탓에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호를 맡고 있는 브라질 경찰관, 군인 10여 명은 개막전이 시작되자 경기장 미디어센터의 대형 TV 앞으로 향했고 대표팀은 2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브라질이 먼저 실점하자 훈련장 인근에선 탄식과 함께 총성이 울렸다.

실점에 분노한 시민들이 곳곳에서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의 동점골, 역전골이 터지자 나팔과 폭죽소리가 도시를 메웠다. 대표팀의 훈련과정을 기켜보던 취재진들이 TV를 보지 않고도 3-1이라는 스코어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탄식과 환호성은 크게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