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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저소득층에 대한 금융지원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경제 금융 활성화를 제대로 하려면 창업 상담, 판로 지원, 홍보 등 종합적인 경영지원과 연계해서 가야 합니다.”

최혁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경영본부장은 2일 “사회적경제 금융을 단순히 돈줄이라고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사회적경제 기금의 일정액을 창업·교육·컨설팅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본부장은 원주협동사회경제 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원주밝음신용협동조합 이사,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거친 사회적경제 경영 전문가다. 그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사회적경제 조직에 어떻게 돈이 제대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사회적경제 금융을 단계별로 나눠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정부와 민간 등에서 나오는 기부금을 사회적경제 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 자금이 사회적경제 조직에 적절히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융자를 받는 프로세스를 적립하는 단계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자금 조달이 어렵다. 자금 조달을 위해 영리 기업의 기준을 적용하면 사회적 가치는 훼손된다. 이럴 때 정부가 민간에서 사회적기업에 융자를 해줄 수 있도록 특례보증을 해줄 수 있다. 선의의 기부가 아니라 금융을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할 경우 사회적경제 조직의 사업에 대한 책임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사회적경제 조직이 자립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세금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

최 본부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기업들은 민간 시장에서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기본법의 금융 부분이 이렇게 금융지원과 투자의 성격을 골고루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스스로 금융기관을 만들어 풀뿌리 금융 사회적경제 조직이 생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