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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관계사들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세모의 정리채권을 사들여 100억 원대의 이득을 챙긴 정황이 확인됐다.

또한 세모 부도로 인해 금융기관을 통해 국민이 입은 손실만 해도 당초 알려진 2000여 억 원의 2배인 4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2일 국회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모 인수 당시 위장 계열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 전 회장 측 관계사 ㈜다판다·㈜새무리 등은 지난 2004년 세모의 정리채권 218억9000만 원(원금 기준)어치를 구조조정 전담회사로부터 100억 원에 인수, 4년에 걸쳐 총 236억6000만 원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사가 정리채권을 인수한 시기는 세모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2007년보다 3년이나 앞서는 시점이다.

정리채권 처리가 전문인 구조조정 전담회사조차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온 악성채권을 헐값에 넘겨 받아 무려 136억6000만 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새무리는 2007년에 이미 ‘정리채권 미회수이익’이라는 명목으로 62억2000만 원을 재무제표에 먼저 적시하고 이듬해 모두 회수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세모는 법정관리를 종결하면서 담보채권은 52.9%, 무담보채권은 11.4%만 변제하는 정리계획을 2007년 공시했다”면서 “그런데도 유독 유 전 회장 일가 관계사들만 원금 전체는 물론, 이자까지 챙겨간 것은 채권자 간의 형평성을 훼손한 것으로 특혜를 입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은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는 유 전 회장 일가와 세모 법정관리인 간의 공모에 더해 재판부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의심스러운 정리채권 거래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회장 일가가 세모 부도로 금융기관 등을 통해 국가에 입힌 손실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435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 전 회장 일가가 1997년 세모 부도 후 2007년 되찾는 과정에서 탕감 받은 채무만 해도 3198억 원에 달하고, 금융기관이 출자전환 후 손실 처리한 금액은 1154억 원에 이른다.

반면 유 전 회장 일가는 불과 수십억 원으로 세모를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대금 중 절반은 회사채(168억5000만 원)로 넘겨받아 인수 직후 상환받았으며, 나머지 인수대금은 정리채권 장사로 본 이득을 제외하면 32억 원가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유 전 회장 일가 측 관계사들이 빌려간 200억 원의 차입금을 감안하면 오히려 유 전 회장 측이 세모를 인수하고도 170억 원의 돈을 빼간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검찰은 세월호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유 전 회장이 정·관계 및 금융계에 로비했거나 세모 법정관리가 부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양자 씨는 유 전 회장의 처남과 재혼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습니다. 유 전 회장은 극동방송국 근무 당시 운영 주체인 팀선교부와 원만한 합의 하에 결별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신도들이 참고인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했다는 주장과 유 전 회장이 교주라는 주장, 신도 및 직원들에게 사진을 강매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작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보도와 달리 ‘천해지’는 ‘하늘 바다 땅’, ‘아해’는 ‘어린아이’, ‘세모’는 ‘삼각형’이란 뜻이며 유혁기·김필배·김혜경 씨 등은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전에 출국했으며, 신도 양모 씨는 수억 원의 교회 자금을 빼돌린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주식을 소유하지 않아 실소유주가 아니며, 금수원 인근 아파트 200채를 차명으로 소유한 사실이 없고 신모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