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인장 이례적 반납… 구속영장 발부 땐 수사 전국확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구인영장을 법원에 전격 반납하면서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한 배수진을 쳤다. 검찰의 이 같은 결정은 하루라도 빨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단위의 수사를 통해 유 전 회장과 대균(44) 씨에 대한 영장 집행에 나서면서, 동시에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측근과 신도들을 압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검찰이 만료시한이 남은 구인장을 법원에 반납한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회종 2차장검사는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유효기간이 남은 구인장을 반납하는 전례가 없는데 반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의 집에 은신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도주를 조직적으로 돕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의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21일 경기 안성시의 금수원 압수수색을 통해 유 전 회장과 대균 씨가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검찰은 더이상 구인장 집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이 유 전 회장 구인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별도 심문 없이 이날 중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된 점에 비춰볼 때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구속영장 발부 시점을 전국단위 수사 확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삼고 있다. 앞서 전국 지검의 검거반을 구성한 검찰은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검문·검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유 전 회장과 대균 씨의 도피를 돕는 측근과 신도들에 대해서는 범인은닉죄를 적극 적용키로 했다.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을 전후해 금수원을 빠져나가고, 인근 ‘비밀별장’에서 머물렀던 것은 협력자의 비호가 없다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21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CTV 분석으로 유 전 회장의 도주에 사용된 차량번호와 협력자 인적사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구원파의 최정점에 서 있는 유 전 회장에 대해 일반 신도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측근 및 핵심 신도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이 머물던 금수원 내부의 공간은 신도들 사이에서 ‘성소’와 같은 곳으로 취급돼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안성 = 이근평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검찰은 세월호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유 전 회장이 정·관계 및 금융계에 로비했거나 세모 법정관리가 부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양자 씨는 유 전 회장의 처남과 재혼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습니다. 유 전 회장은 극동방송국 근무 당시 운영 주체인 팀선교부와 원만한 합의 하에 결별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신도들이 참고인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했다는 주장과 유 전 회장이 교주라는 주장, 신도 및 직원들에게 사진을 강매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작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보도와 달리 ‘천해지’는 ‘하늘 바다 땅’, ‘아해’는 ‘어린아이’, ‘세모’는 ‘삼각형’이란 뜻이며 유혁기·김필배·김혜경 씨 등은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전에 출국했으며, 신도 양모 씨는 수억 원의 교회 자금을 빼돌린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주식을 소유하지 않아 실소유주가 아니며, 금수원 인근 아파트 200채를 차명으로 소유한 사실이 없고 신모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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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구인장 이례적 반납… 구속영장 발부 땐 수사 전국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