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캐디를 새로 바꾸면서 첫 승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노승열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 첫날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노승열은 이날만 10언더파 62타를 쳐 대회 코스레코드를 친 벤 마틴(27·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지난 2002년 최경주(44·SK텔레콤)가 유일하게 우승했던 대회(당시 컴팩클래식)다.

이달 초 셸 휴스턴오픈 때 첫날부터 임시로 고용했던 캐디와 마찰로 기권했던 노승열은 이번 대회부터 트레버 이멜만의 백을 메던 호주 출신의 사티낙 스콧을 새 캐디로 고용했다. 3주 만에 대회에 나온 노승열은 새 캐디와 첫날 호흡은 ‘찰떡’이었다. 평균 비거리 307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노승열은 이날 18개홀 중 2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 뿐 송곳 같은 아이언 샷으로 그린 적중률 89%를 기록하며 버디찬스를 만들었다. 그동안 홀당 평균 1.6타를 넘겼던 ‘파온 후 퍼팅 수’도 1.563타로 발군이었다. 10번홀(파4)부터 출발한 노승열은 첫 홀에 이어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13번홀, 16번홀(이상 파4) 그리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후반에도 4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했다.

2주 전 마스터스까지 3월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이동환(27·CJ오쇼핑)과 함께 공동 11위를 달렸다.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6위,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4)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4위,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83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