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보상과 관련, “무한책임을 지고 전 재산을 처분해 보상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유 전 회장 측 손병기(42)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로부터 ‘전재산을 다 팔겠다, 전재산을 팔지 않고는 책임감을 느껴 살 수가 없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2400억 원이라거나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재산은 수백억 원 수준이고 희생자 보상을 위해 이를 모두 처분하겠다는 뜻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재산 처분이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재산 처분은 검찰 수사와 별개의 사안”이라며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언급하는 강제 구인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은 현재 경기 안성시의 금수원 본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보상 액수와 지급 시기에 대해서는 “실종자 수색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배상 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자신의 사진 작품 가치를 터무니없이 높이는 수법으로 증여·탈세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부분이지만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인정할 정도로 가치 있는 작품”이라며 “사진 작품을 통한 증여와 탈세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천=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