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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 부진으로 인해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7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고 있다. 대중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26%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세청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중국 수출 확정치는 122억 달러로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9월(1.3%)에 대중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7개월 연속 정체상태로, 좀처럼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같은 기간 수입은 3.6% 증가한 456억 달러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이에 따라 소폭 감소했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흑자는 135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억50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은 25.1%, 비철금속은 15.8%, 액정디바이스는 10.5%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기의 부진과 맥이 닿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분석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중국에서 금융위기 등이 발생해 수출이 급감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수출 등 ‘교역 경로’를 통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중 투자액 역시 최근 3년 새 일본기업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등 투자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국 관련주 업체들의 주가 역시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영향과 신흥국 수요 감소, 중국의 대외 수출 감소가 연쇄적으로 우리 기업의 대중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수출비중이 4분의 1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수출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내수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지만 중국에 유통망, 협력업체가 있어야 하는 문제를 생각하면 단기간에 전략을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원의 이봉걸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수출 감소가 우리만의 고민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경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중국 수출에 다시 탄력이 붙을지 여부는 전국인민대표회의후 경기 관련 예산 집행 효과가 나타나는 5월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