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각종 김 제품들. 문화일보 자료사진

소비자단체협의회, 작년 4분기 39개 생필품 가격조사
"맛김 지난해 4분기에 24% 올라…고추장·간장도"
기후변화 따른 원재료값 불안이 원인…고물가 장기화 우려


지난해 4분기에 맛김 가격이 23.6% 폭등하고 고추장·간장·참기름·케첩 가격도 6∼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평균 1.1%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39개 생필품 가운데 가격이 오른 품목은 19개로, 평균 4.1% 올랐다.

가격 상승은 맛김(23.6%),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 등이 주도했다.

맛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 변화 등으로 급등하면서 6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 & 올리브김’ 가격은 28.7%,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19.2% 각각 올랐다.

다만, 물가감시센터는 "수산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고, 올해 생산량도 예년보다 늘 것으로 예측돼 맛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지난해 참기름 가격을 10% 이상 올렸는데 최근 참깨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가격 인하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생필품 대부분이 이상 기후로 인한 원재료 가격 불안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22년 밀·대두 가격 급등에 이어 원당·원두·카카오·김 등의 가격 급등이 연이어 이어지며 식품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칫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