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마저 붕괴되면서 장중 103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세 등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는 수출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환 당국은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자 구두 개입에 나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0.61%) 내린 1035.0원에 개장해 장중 1031.4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12일(1030.0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날 1050원대가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급락한 것은 밤 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기 종료 전망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2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전날보다 8.76포인트(0.44%) 오른 2007.71에 개장해 장중 2008.98까지 치솟았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