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이던 지난 2월 25일 평양에서 개최한 ‘당 사상일꾼대회’에서 ‘적화노선’과 ‘무력통일관 확립’을 주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은 ‘사상 진지의 공격적 편성’을 강조하는 등 대남 심리전 강화도 주문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과 북한 당국이 남측에 ‘군사적 적대 행위와 비방중상 중단’이라는 ‘중대제안’을 내놓는 등 대대적인 대남 유화공세를 펴는 한편으로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론을 설파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일꾼대회에서 ‘혁명적인 사상 공세로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자’라는 제하의 연설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연설에서 “김일성-김정일 기치를 높이 들고 조선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 오려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신념이고 의지이며 시대와 역사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조선혁명의 최후 승리’는 곧 한반도의 공산화를 의미한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무력통일관도 확실하게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적들과 총결사전을 벌여야 할 때가 오면 혁명적 군인정신에 기초한 군민 대단결의 위력, 전민 항쟁의 위력으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들과 총결사전’ ‘최후 승리’를 강조한 것은 호전적인 무력통일관을 내비친 것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지난해에 ‘군 내외에 적과의 평화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라는 것을 (사상적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선전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