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대기업보다 훨씬 길고 보수까지 민간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평균 수십∼수백대 1의 높은 입사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신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366개 상장사 직원의 최근 2년 간 근속연수와 연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년이고 평균 연봉은 598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을 30대 그룹 소속 168개사로 좁힐 경우 연봉은 609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반면, 평균 근속연수는 9.4년으로 1개월 가량 감소했다.

반면 함께 조사된 12개 공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5.4년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6년이나 긴 것으로 집계됐다. 연봉 역시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6690만 원으로 30대 그룹 소속 직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600만 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기업 취업은 최소 수십대 1에서 최대 수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항을 운영·관리하는 공기업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1월 18명의 전문경력직과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내자 1956명이 몰려 입사 경쟁률이 무려 108대 1에 달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6월 사무직 신입사원 채용 원서를 접수한 결과 19명 채용에 2241명이 지원해 11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6곳의 금융 공기업 필기시험에는 모집인원 275명에 1만1150명이 몰려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