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지방공사들이 심각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8000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대구철도공사 등 58개 주요 지방공사들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7919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공사들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2008년 1313억 원에서 2009년 1554억 원, 2010년 1769억 원, 2011년 1442억 원, 지난해 1841억 원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공사별로는 서울메트로가 지난 5년간 무려 2918억 원의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서울도시철도공사 1815억 원, 부산교통공사 1013억 원, 대구도시철도공사 454억 원, 인천교통공사 300억 원, 대전도시철도공사 130억 원, 광주도시철도공사 123억 원, 경기도시공사 121억 원 등이었다.

그러나 지방공사들이 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도 각 공사들의 재무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58개 지방공사의 부채규모는 2008년 31조6614억 원에서 지난해 52조2207억 원으로 64.9% 증가했다.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2112억 원에서 -571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바른사회 관계자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영평가 기준을 뜯어고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