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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됐습니다.”

임태원(사진) 현대·기아자동차 중앙연구소장은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충분한 선행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10년 후쯤에나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던 선행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중앙연구소는 시장이 원하는 첨단 기술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선행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현대·기아차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언제든지 적용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승부는 누가 더 많은 선행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현대·기아차는 후발주자이지만 소재나 정보기술(IT), 친환경 부문 등에서 경쟁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수준이 올라와 있다”고 자신했다. 임 소장은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갖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임 소장은 “선행 기술개발은 국내외 연구소와 대학은 물론 협력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이 선행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