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0시37분께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공사 왕십리변전소에서 불이나 인근 4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불은 왕십리변전소 1층에 있던 1번 변압기를 모두 태우고 28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변전소 내 3개 변압기가 모두 작동을 멈춰 성동구 금호동, 도선동, 마장동, 금호동, 옥수동 등에서 4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다른 변전소를 통해 오후 11시16분 부터 정전됐던 가구에 다시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왕십리변전소는 무인 변전소여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정전으로 시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20차례 발생해 긴급 출동이 잇따랐다.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 극장에서는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 전기가 끊겨 관람객들이 환불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전과 소방 당국은 변압기 내부 기기 이상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변압기는 90년대에 설치돼 노후한 상태였다”며 “기기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전력 공급은 한전 산하 7개 전력처 101개 변전소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왕십리변전소는 성동전력처 산하 22개 변전소 중 하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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