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50대 정치성향은 지난해 12월의 대선을 포함해 이뤄진 일련의 투표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정치 참여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고,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 색깔을 띠고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생) 세대로 대량 은퇴를 앞둔 세대가 갖는 사회경제적 불안감이 안정을 바라는 정치적 보수 성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50대의 투표율은 82%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당시 연령대별 투표율은 60대(80.9%), 40대(75.6%), 35∼39세(72.3%), 30∼34세(67.7%) 순이었다. 연령대별 후보 지지율은 선관위의 공식 집계가 없지만 선거 후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에서는 50대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야당에서는 ‘50대의 변절’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2002년 16대 대선 때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의 50대 지지율 격차가 17.8%포인트였지만, 18대 대선에서는 25.1%포인트로 지지율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졌다. 이는 세월이 흐를수록 50대가 점점 보수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문화일보 여론조사 등에서도 50대는 대부분의 이슈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51.8%였다. 40대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29.3%, 30대 지지율이 22.3%인 것에 비하면 훨씬 높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