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은퇴자들이 면밀한 준비 없이 퇴직금 등으로 창업에 나섰다가 원금을 까먹고 빚만 지는 경우가 늘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50대 재테크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뒤에도 매달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월지급식 상품과 절세상품을 적극 활용하되, 장수에 대비해 은퇴자금을 불리는 적극적인 자산운용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0대 주축의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생)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매달 일정액이 보장되는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 원으로 낮아지면서 만기에 한꺼번에 이자를 받기보다 매달 나눠 받는 게 절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월지급식 상품으로는 주가지수나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운용해 연 7∼8%의 수익을 매월 나눠서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이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이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해외 채권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월지급식 은행 예금이나 즉시연금, 주택연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즉시연금은 2억 원까지 가입해 매달 일정액을 연금으로 받으면서 10년이 지나면 비과세되는 보험상품이다. 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이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매달 연금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50대 은퇴자들은 또 한 푼이라도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상품 가입시 절세 혜택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권한다.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연 1200만 원까지 비과세되는 재형저축과 세금우대저축, 선박·유전펀드, 딤섬본드(홍콩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 표시로 발행한 채권), 브라질 국채 등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재테크는 50대 이후에도 안정적인 소득이 가능한 직장에 재취업해 전체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또 은퇴자금의 일부는 장수에 대비해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