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제철이 지난 2006년부터 10조 원 가량을 투입해 지난 9월 완공한 당진제철소 1·2·3고로 모습.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지도까지 바꾸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부터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 철강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고로 건설에 총 10조 원 가량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 고로가 가동되면서 당진시는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철강 클러스터로 입지를 굳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중심축으로 동국제강, 동부제철, 휴스틸 등 봉형강(막대 모양의 철강제품)과 판재류(철판 등 판판한 철강재), 강관 등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 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당진시도 국제적 항만시설을 갖춘 ‘동아시아 철강 허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프로젝트의 기반이다.

당진시는 당진제철소 인근에 송산 제2일반산업단지와 석문국가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당진항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현재 29선석 규모인 당진항을 53선석 규모로 확장해 부산항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의 항구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2015년 당진시 지역에서 생산하는 철강 규모는 2125만t에 달해 포항시 1935t, 광양시 1810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 건설 사업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1조9971억 원이 투입된 당진∼천안 고속도로가 2018년 개통되면 동서축을 연결하는 기간 도로망이 완성된다. 2019년에는 3조9284억 원이 투자된 서해안 복선전철 사업이 마무리된다.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당진시는 항만과 도로, 철도 등을 아우르는 교통의 허브이자, 중부권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하게 된다.

당진 =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