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7일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고, 주간 최장 근로시간을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대폭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한 당정협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으로 최장 근로시간을 줄이기로 한 것은 장시간 근로 관행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고용률 70% 달성에도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안을 처리하고, 법이 시행된 뒤에는 현장에서 실제로 준수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노총도 당정협의 결과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호희 민노총 대변인은 “한국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그동안 세계 최장 수준이었다”며 “지금이라도 강제로 주당 52시간으로 줄이겠다는 것은 늦었지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근로시간 단축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와 연계돼 있는 통상임금 등 노동계에 산재한 여러 문제들 또한 풀리지 않게 된다”며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해결하고 조속하게 다른 노동계 현안들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또한 당정이 육아휴직 대상 연령을 현재 6세에서 9세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