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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이래 처음 육군이 아닌 해군 출신이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발탁된 것과 관련, 군 내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합참의장은 군내 서열 1위로 지금까지 군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육군 출신이 독점하다시피해 왔기 때문이다. 25일 국방부 관계자는 “합동성 강화와 군심 결집을 위해 창군 이래 최초로 해군에서 합참의장을 발탁했다”며 “현재 및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합동작전지휘능력과 전략·작전적 식견 등을 고려해 직책별 최적임자를 엄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내에서도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을 예상하지 못했다. 추석 전까지만 하더라도 합참의장에는 육군 참모총장인 조정환(육사 33기) 대장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군에서 올린 인사안이 청와대 내에서 검증을 거치면서 대통령의 결재가 늦어졌고, 그 사이 후보군이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조정환 대장으로 합참의장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며 “인사검증 과정에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군 내에서 조 대장 외에 마땅한 후보군이 없었던 것도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장 인사는 전체 8명 중 합참의장과 육·해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1군사령관 등 5명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육사 33기로는 조 대장이 유일한 후보였고 한 기수 후배인 육사 34기들이 맡게 된다면 임관기수가 같은 육군 2작전사령관과 1군사령관, 공군참모총장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즉 육사 34기에서 합참의장이 발탁될 경우 대장급 인사 전원을 교체해야 하는 셈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라는 깜짝인사 속에서 군 당국자들은 육·해·공 합동성 강화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고 있다. 공군의 한 영관급 장교는 “그동안 육군 중심의 인사가 주를 이뤘지만 해군 출신 합참의장을 통해 군심 결집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