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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 간의 의료 서비스 간극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의료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작은 활동이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미쳐 농촌 의료봉사를 하는 병원들이 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최기석(52·사진) 강북힘찬병원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촌의 열악한 의료 서비스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병원들이 농촌 의료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생 농사일을 업으로 삼아온 농촌 어르신들은 대부분 심각한 관절 및 척추 질환 등을 앓고 있다”며 “하지만 연로한 몸으로 멀리 떨어진 시내나 도시의 전문 병원을 찾기 힘든데다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몸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작은 도움이나마 농촌 마을 주민들에겐 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건상 정밀한 검사를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문진과 엑스레이(X-ray) 검사를 통해 유추한 결과만이라도 설명해 드리고, 물리치료와 간단한 처방만 제공해도 어르신들은 기뻐하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습니다. 몇몇 어르신들은 고맙다며 직접 캔 감자를 한아름 가져오시거나 손편지까지 전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위안을 얻고 갑니다.”

이 때문에 최 원장은 병원 의사들에게 봉사활동에 참여해 특별한 경험을 쌓아볼 것을 적극 독려한다고 했다. 또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을 갖고 최대한 꼼꼼히 진료 및 치료에 임해줄 것을 주문한다.

그는 농촌마을의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역 보건의료원 시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장기적으로 양질의 의료전문인력 확보도 함께 이뤄져야 농촌의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장 섭외에 어려움이 있는 엑스레이 장착 검진버스를 정부에서 구입 기증하거나 재능기부하는 병원 등에서 대여해 준다면 더 많은 병·의원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다 많은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