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 사태로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정치권도 국회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먹거리 안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4일 일본 원전사고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과 관련, 필요하면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중진연석회의에서 “안전한 생선을 식탁에 오르게 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로, 안전성 확인을 국민 각자에게 떠맡길 수는 없다”며 “정부의 단호한 조치와 더불어 심도 있는 당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오염수 유출상황 요구에 계속 비협조적이라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과 대만이 한 것처럼 우리도 위험지역의 식품수입 전면금지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최악의 경우 정부가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의 전면금지도 고려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이 방사능 유출사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또한 장외투쟁에 나선 지 한 달을 넘기고 있지만 ‘원내외 병행투쟁’ 원칙을 강조하듯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오염될 개연성이 높은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및 식품 안전조치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또한 민주당은 조만간 일본산 수입 수산물의 96%를 검사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감천항검사소를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국내 수산업 종사자들과 식당 업주 등 관련 자영업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는 생태탕 시식 등 ‘안전하다’는 대국민 홍보보다는 수입식품 안전 관리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