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28일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한 10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서자 ‘공안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날 오전까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공안탄압이라는 진보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충격”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이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로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국정원과 검찰 직원들이 들이닥쳐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는 보고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진보당은 전체 압수수색 대상 및 혐의 등을 파악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당 지도부는 전화 등을 통해 즉각 대책회의를 갖고 입장을 정리한 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정원의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오늘 오전 6시 30분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면서 “박근혜정권이 2013년판 유신독재체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의 압수수색 혐의와 관련, “우리도 지금 확인 중”이라면서 “나오는 이야기는 변란죄, 내란죄 이런 표현이 들어있다고 한다. 워낙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내용을 취합 중”이라고 말해 전혀 예상치 못했음을 내비쳤다.

진보당은 향후 대응에 대해선 “우리 당뿐만 아니라 민노총 등 연루된 곳이 있으니 시민사회 진영과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뭐가 어떻게 정확하게 돌아가는지 윤곽이라도 확인해야 당이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된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면서 “진상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