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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기 예방을 위해선 몸에 좋은 보양식을 평소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 영양보충이 제대로 안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감기 바이러스도 손쉽게 우리 몸에 침투할 수 있다.

이맘때 보양식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삼계탕이다. 그런데 삼계탕은 모든 사람에게 다 유익한 음식일까. 사상체질 전문가들은 ‘노(No)’라고 대답한다. 닭고기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육류이기 때문에 역시 몸에 열이 많은 태양인이나 소양인이 삼계탕 등을 만들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따라서 보양식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체질부터 살핀 후 그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 태양인- 붕어

신체적으로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부실하다. 또 허리는 가늘고 길다. 이 같은 체형 때문인지 한국인에게는 비교적 많지 않은 체질로 꼽힌다. 몸에 열이 많은데다 하체도 약해 한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린다.

태양인은 폐기능이 발달한 대신 간 기능이 좋지 못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닭고기, 쇠고기, 양고기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은 좋지 않다. 몸의 열을 식혀주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붕어가 좋다. 붕어에는 다량의 철분과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서 빈혈 예방과 성장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단백질은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채소는 배추나 양파·고사리·돌나물 등이 태양인에게 유익하다. 붕어요리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특히 배추는 감기에 걸린 태양인의 가래를 삭여주는 효능이 있다.

◆ 소양인- 오징어

소양인은 특히 가슴 부위인 흉곽이 발달한 체형을 지녔다. 반면 둔부는 빈약하다. 얼굴에도 소양인만의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안광이 발달해 있고 입이 작은 편이다. 소양인은 특히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어서 소화력이 비교적 뛰어나지만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반대로 위장병에 잘 노출되는 특성을 지녔다.

소양인에게는 차갑고 음기가 많은 음식이 보양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징어다. 오징어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서 피로 해소를 돕는다. 한방에서는 오징어의 뼈가 지혈작용이 있다고 해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에 약으로 처방했다. 육류로는 돼지고기가 보양식으로 꼽힌다.

소양인은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무더위로 인해 소화기능에 문제를 보일 때는 신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부추와 양배추 등이 권장된다.

◆ 태음인- 다슬기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태음인의 체형을 보면 일반적으로 허리 부위와 배가 발달돼 있는 반면 어깨부분은 빈약하다.

이는 태음인의 식성과도 무관치 않은데 실제로 과체중의 소유자들 중에 태음인 체질을 지닌 이들이 많다. 또 비만·당뇨·고혈압·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따라서 비교적 간 기능이 잘 발달돼 있는 태음인 체질의 사람이 간 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 같은 비만 체질 때문이다.

태음인의 간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해독을 돕는 식품으로는 다슬기가 있다. 다슬기를 비롯한 민물달팽이 등 민물조개류는 태음인에게 매우 유익하다. 다슬기는 태음인에게 간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간염·간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많은 도움이 된다. 다슬기 요리를 할 때 마늘·무·당근·호박 등의 채소를 추가하면 좋다. 태음인에게 좋은 육류로는 지방이 적은 쇠고기가 으뜸이다. 한편 태음인에게 바다에 사는 어패류는 피해야 할 음식이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음인이 해산물 안주로 술을 마시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 소음인- 장어

소음인은 하체가 발달한 체형의 소유자다. 또 얼굴을 보면 입이 큰데 강한 인상을 풍긴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비위도 허약하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식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장어다. 장어는 소음인에게 가장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장어가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A가 많아서 눈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노화방지나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 중의 하나인 삼계탕도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반면 몸의 열을 식혀주는 돼지고기는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탈이 날 수 있다. 또 보리쌀·참외·오이 등은 해롭다. 한편 장어를 요리할 때 생강이나 파 등을 곁들이면 효능이 더욱 배가된다. ＜도움말=안준철 동양한의원 원장＞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