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양고기라 속이고 독약 먹고 죽은 돼지고기를 팔고….’

중국 공안 당국이 3일 최근 적발한 불량식품 유통업자들의 범죄사례를 공개했다. 대장균이 많은 고기를 유통시킨 것은 가벼운 범죄에 속할 정도다. 중독된 고기를 유통시킨 사례 등 하나하나가 중국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산시(陝西)성 펑샹(鳳祥)공안은 지난 2월 위생이 불량한 돼지, 양고기 등을 유통시킨 혐의로 A모 씨를 구속했다. 공안에 따르면 A 씨는 2012년 7월 농약을 먹고 죽은 돼지고기를 향료처리한 뒤 유통시켜 이를 사 먹은 소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안후이(安徽)성 공안은 최근 병든 돼지고기 15t가량을 싸게 사 이를 화학약품과 향료 등으로 가공 처리한 뒤 유통시킨 범죄집단 6명을 구속했다.

구이저우(貴州)의 위안(袁)모 씨 등은 ‘독약 닭발’을 유통시키다 3월 현지 공안에 덜미를 잡혔다. 공안에 따르면 위안 씨 등 6명은 고기 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과산화수소 등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닭발을 매일 600근가량 유통시킨 혐의다. 장쑤(江蘇)성 공안은 2월 여우, 밍크 등의 고기를 젤라틴 등으로 버무려 양고기라 속여 팔아오던 범죄집단 63명을 대거 검거하기도 했다. 공안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부터 중국 전국 60여 곳에 고기 재처리 가공공장을 만들어 놓고 가짜 양고기를 대거 유통시켰다.

식품회사를 차려놓고 대규모로 불량 고기를 유통시킨 사례도 적지 않았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내 한 식품회사는 대장균으로 오염된 쇠고기 14t을 몰래 유통시키다 2월 현지 공안에 적발됐다. 랴오닝(遼寧)성의 한 식품회사 역시 검역검사를 받지 않은 40여t의 쇠고기를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