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삼진 3개를 당하며 메이저리그(ML) 출루율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한창 뜨겁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방망이가 최근 눈에 띄게 식은 모습이다. 추신수는 지난 4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부터 ‘노림수’가 먹히지 않으면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즌이 한 달여 지난 3일 현재 그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구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4월 19∼25일 7경기에서 25타수 13안타(타율 0.520)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그는 ML 전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고, 22일에는 ML 출루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추신수는 26일 워싱턴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최근 7경기에서 26타수 3안타(타율 0.115)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슬럼프 기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위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다는 것. ‘팬그래프스닷컴’의 구종별 타격 분석 지표에 따르면 추신수는 방망이가 한창 뜨겁던 7경기 동안 확실히 공략한 구종이 존재했다.

4타수 3안타를 친 21일과 24일에는 슬라이더를 확실히 공략했다. 2타수 2안타를 때려낸 22일과 4타수 2안타의 25일 경기에서는 직구를 잘 공략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전 7경기만큼 눈에 띄게 강점을 보인 구종이 없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장한 추신수의 장단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추신수는 홈 15경기에서 타율 0.418, 출루율 0.568에 장타율 0.691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

그러나 원정 13경기에서는 타율 0.220, 출루율 0.328, 장타율 0.360으로 좋지 못했다. 좌타자는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통설도 넘어서지 못했다. 올 시즌 우완투수를 만났을 때 타율 0.386, 출루율 0.517, 장타율 0.671의 맹타를 휘둘렀다. 4개의 홈런도 모두 우완 투수에게서 뺏어냈다.

하지만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200에 불과하고, 장타율도 0.257에 그치고 있다. 통산 성적에서도 우완 상대 타율이 0.310인 반면, 좌완 상대 타율은 0.247로 차이가 크다.

또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무려 0.469의 타율에 장타율은 0.75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지만,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는 타율 0.194에 장타율 0.226으로 추락했다. 경기 시간에 따른 편차도 컸다. 낮 경기에서 타율 0.400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인 것과 달리, 밤 경기에서는 타율이 0.255로 낮았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