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 사례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2년 국회의원 후원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원 본인이 자신의 후원회에 후원금을 내는가 하면 부모님, 자신의 보좌관, 지역구 지방의원 등에게도 후원금을 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북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후원금 순위 하위권에 들어갔다.

비례대표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후원회에 500만 원을 후원했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자신의 후원회에 4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동료 의원에게 거액을 후원한 경우도 있었다. 이학재·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동료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에게, 이정현 전 의원은 이학재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비례대표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부모인 권정달·도영심 씨로부터 각각 500만 원을 후원받았다. 김무성 전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과 지역구를 물려준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문대성 무소속 의원도 이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의원들은 후원금 모금 성적이 좋지 않았다. 비례대표인 김재연 의원은 230만 원, 이석기 의원은 3243만 원을 각각 모아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자신의 보좌관이나 지방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비례대표인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인 백모 씨에게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모 시의원에게, 신계륜 의원은 이모 시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을 후원금으로 받은 것으로 공개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박정희 씨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최모 씨라는 스님에게 후원금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인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은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았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