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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기업에서 ‘명품’이라는 용어를 남용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특히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죄다 명품이라고 부르는 잘못된 관행이 생겨났습니다. 이제라도 언론에서 앞장서 대체 용어를 만들고 보급에 앞장서야 합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고가품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명품이라고 불리며 자리 잡는 바람에 이제는 용어 교정마저 쉽지 않은 상황까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등에서 대량생산하고 브랜드를 앞세워 비싼 가격을 받는 제품이 명품이 아니라, 장인의 혼과 가치관이 들어간 전통기술이나 제품이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언론에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명품’ 용어가 잘못 사용되면서 왜곡된 소비관행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용어가 통용되며 학생들마저 고가의 사치품을 선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몇 달 동안 끼니를 거르더라도 소위 명품 하나를 가져야 만족하는 등 이미 우리사회에서 브랜드에 죽고 사는 ‘허세’와 ‘왜곡된 소비’가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명품의 대체 용어로 편견이 들어간 ‘사치품’보단 ‘해외 고가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루이비통, 구찌 등의 브랜드를 명품을 뜻하는 마스터피스(masterpiece) 대신 고가품을 뜻하는 럭셔리브랜드(luxury brand)로 표기한다”며 “만약 유통업계에서 스스로 대체 용어 사용에 앞장선다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착한시장·착한유통·착한기업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