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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끼리 물건을 대물림하거나 나눠 쓰는 이른바 ‘나눔’, ‘드림’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짜물품을 노리는 얌체족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부 박모(48) 씨는 평소 자주 찾는 온라인 친목 커뮤니티에 고등학생인 딸이 어린 시절 읽던 책들을 선착순 5명에게 공짜로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g**’라는 아이디를 가진 회원이 쪽지와 댓글로 책을 받고 싶다고 말을 걸어왔고 박 씨는 이 회원에게 책을 보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해당 커뮤니티를 찾은 박 씨는 이 회원이 각종 나눔 글마다 ‘보내 달라’는 댓글을 달아 놓은 것을 보게 됐다. 검색해 보니 ‘g** 회원은 상습적으로 나눔 물품을 받아가니 주의하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각종 물품을 나눠 쓰는 나눔 및 드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나눔에 나선 이들은 선착순으로 댓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내오는 회원들에게 무료로 물건을 보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각종 나눔글만을 찾아다니며 공짜 물품을 타내는 얌체족들이 덩달아 기승을 부려 회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자발적으로 물건을 나눠 쓰는 따뜻한 나눔 문화가 퍼져 좋다고 생각하던 차에 공짜로 아예 살림살이를 장만하려는 얌체족들 때문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