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5일 경북 포항시 동북방 해역에서 실시된 ‘홍상어’ 어뢰 실전발사는 수중 모의표적을 목표로 진행됐다. KDX-3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서 발사된 홍상어는 19㎞ 떨어진 모의 표적 인근까지 공중으로 비행한 후 수면 아래로 들어갔지만 곧 연결이 끊겼다. 이때 발사된 홍상어는 2010년 양산된 것으로 해군이 어뢰를 인도받은 후 실전발사는 처음이었다.

당시 시험발사에 참여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발사 실패 후 한 달간 청음자료와 레이더상에 드러난 유도탄 추적자료 등을 토대로 홍상어가 26초간의 정상비행 뒤 수중에서 동작이 정지된 것을 확인했고 3분 후에는 어뢰의 몸체파열로 추정되는 소음을 확인했다. 또 어뢰가 발사된 후 해수면 아래로 들어갈 때 수직으로 입수해야 정상이지만 시험발사 때는 30도 각도로 꺾이면서 정상 잠수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목표를 찾지 못한 어뢰는 수중 1500m로 내려가 회수가 불가능하며 회수되더라도 파열돼 원인분석이 곤란하다.

발사 직후 방사청은 사고 원인을 ▲입수 충격에 따른 관성측정장비 작동 중단과 방향 제어를 위한 파측기 손상 ▲음향탐지장치 보호용 두부덮개 파열 ▲어뢰위치정보 전달체계 이상 ▲수중 어뢰주행 체계 이상 등으로 압축했고 한 달간 확인 결과, 어뢰의 자세제어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자세제어는 수중에서 수평각도를 유지해 주는 것으로 이에 이상이 생기면 어뢰가 표적을 잃게 되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