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로 메달 박탈 논란에 휩싸인 박종우를 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 4위전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해 들었다.

김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종우가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우발적으로 세리머니를 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종우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공식행사에서 박종우를 제외했던 축구협회가 본격적으로 ‘구제’에 나선 것이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일본과의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는 우리땅’이 적힌 종이를 한 축구팬에게서 전달받고 그라운드를 뛰었다가 ‘정치적 행위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시상식 참여 불가 통보를 받았다. IOC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따라 징계를 처리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13일 박종우의 상황 설명내용과 3, 4위전 당시 사진, 동영상 자료를 준비 중이다. 앞서 FIFA는 축구협회에 16일까지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축구협회는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의도성이 없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행동이었음을 밝히는 자료가 충분해 소명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자료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역시 박종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대한축구협회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환영만찬’을 주최한 정 명예회장은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IOC 결정에 상관없이 박종우에게 동메달에 해당하는 포상금과 병역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동윤 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