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 측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보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다이니 구니야(大仁邦彌) 일본축구협회장이 “대한축구협회가 13일자로 일본축구협회에 이메일과 팩스로 사죄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이니 협회장은 13일 후쿠시마(福島)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과 캐나다팀의 친선 경기에 참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대한축구협회가 보낸 문건에 대해 ‘사죄’ 혹은 ‘사죄문’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사히 등은 이 문건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이니 협회장은 “올림픽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어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종우의 군면제 논란, 한국 측의 구제 및 IOC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産經)신문은 13일 ‘감동의 세리머니? 한국의 민족주의 고양 작전에 아연’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일 축구 3위 결정전을 앞두고 벌어진 절호의 타이밍”이라며 “올림픽을 이용하여 국위를 선양하겠다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안에서는 ‘감동의 세리머니’라는 칭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 대통령도 목적대로 조금은 소생했을 것이다”며 “일본은 경기에서 완패한 데다 만만찮은 한국의 ‘민족주의 고양 작전’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