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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죠. 하지만 기회의 유효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복상 CJ그룹 베트남 지역본사 대표(부사장)는 지난 20일 옛 사이공인 호찌민시 1군(중심가)에 자리잡은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처럼 말문을 열었다. 장 부사장은 2005년 베트남에 건너와 한국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일궈 낸 자타 공인의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장 대표는 “동북아 시장은 토착기업이 강해 외국기업이 생존하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반면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할 뿐 아니라 산업별로 절대 강자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을 통틀어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곳이 많지 않은 만큼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1등에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그는 “하지만 쉴 틈이 없다”면서 “일본 기업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로 베트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국내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놔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특히 “이재현 회장이 지난 4월3일 베트남에서 글로벌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제3의 CJ’를 베트남에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조 원 목표 달성을 위해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올해 베트남에서 4000억 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는 또 “기존 사업영역에만 안착하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사업을 찾고, 신시장을 창출하며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베트남) =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