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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뜨는 K-POP(케이팝)과 영화만 한류가 아닙니다. 먹고 쇼핑하고 이런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모두 한류의 개념입니다. CJ는 문화를 통해 한류를 전파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신임리더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단순히 상품을 해외에 파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함께 알리는 게 일류기업의 역할이라는 뜻이라고 CJ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이 꿈꾸는 CJ그룹의 미래는 ‘세계 1등 문화기업’. 그는 “이를 위해서는 사업 성과를 떠나 우리의 음식과 쇼핑, 영화, 방송, 음악, 유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도록 CJ그룹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문화를 만듭니다, CJ’라는 그룹 광고 슬로건도 이런 의지에서 비롯됐다.

우리 문화의 세계 전파에 대한 이 회장의 신념은 식문화와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한층 두드러진다. 이 회장은 “우리 음식도 일본이나 태국 음식처럼 글로벌화될 수 있으며, 이를 실현하는 것이 국내 최대 식품 기업으로 출발한 CJ그룹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CJ는 지난 15년간 국내 문화산업에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돈이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재계의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그때마다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의 글로벌 의지는 CJ그룹을 탈바꿈시켰다. CJ제일제당을 주력으로 국내 식품 영업에 집중하던 CJ그룹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생명공학 등 사업군의 비중을 확대하며 ‘초일류 글로벌 문화창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CJ그룹에서 ‘식품 기업’이란 꼬리표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글로벌 문화기업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수 사업이 갖는 성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최근 직원 간담회에서 “국내에서는 하나가 둘, 셋이 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글로벌 사업은 성공할 경우 하나가 열이 되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CJ그룹은 2013년까지 ‘글로벌 CJ’의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2020년에는 전체 매출 대비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는 ‘그레이트 CJ’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