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병권(오른쪽) 서울 중랑구청장이 27일 상봉동 재정비촉진지구 공사현장을 점검하던 중 현장직원의 설명을 듣다가 질문을 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구청장이 공사현장에 자꾸 나오면 공사에 방해가 되니 현장점검은 될 수 있는 한 빨리 마칩니다.”

27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재정비촉진지구 공사현장에 점검을 나온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현장에 도착한 지 20분 만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구청장이 현장에 오래 머무르면 직원들이 부담을 느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구청장은 지역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상봉동·망우본동 일대는 지난 2009년 6월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서 전략거점으로 지정됐다. 문 구청장은 “중랑구는 현재 지역개발을 위한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개발의 초석은 완료되었고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상봉동에 들어서는 연면적 23만3000㎡ 규모의 지하 7층, 지상 43층 2개 동과 지상 48층 1개 동 초고층 복합건물은 2013년 말 완공된다. 문 구청장은 “이 건물이 지역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을 대규모로 유치하고 지역주민들이 휴식처로 사용할 수 있는 광장과 공공문화시설을 제공해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개발·재정비 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지만 문 구청장은 “1983년 중랑구 시민국장에서 시작해 모두 세 번 중랑구청장을 하면서 구민들과 기쁨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며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은 낙후돼 있는 중랑구를 새롭게 발전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타운 사업과 관련한 서울시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뉴타운 실태조사 대상으로 올라 있는 구역은 중랑구 내 중화재정비촉진지구 4개 구역 중 이미 조합이 설립된 중화1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이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직접 사업성을 확인하고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니 만큼 모든 절차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촉진계획이 고시된 중화동 뉴타운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중화뉴타운에 폭 8m, 길이 1.2㎞의 ‘물가로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수를 이용한 실개천을 만드는 등 도시 곳곳에 물이 흐르는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블루 네트위크(Blue Network)라고 불리는 봉화산-물가로공원-중랑천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문 구청장은 “0.6%인 중화재정비촉진지구의 녹지공원비율을 11.2%로 늘리고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확충해 대중교통 지향형 지역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개발과 더불어 문 구청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교육 분야다. “교육 발전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고 말하는 문 구청장은 우수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낙후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교육 보조금 83억 원을 투입하고 자율형 공립고인 면목고교에 40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2011년에는 60억 원의 교육보조금을 지원했고 무상급식 등으로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어려운 여건에도 학교 교육경비 20억 원을 편성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강남구와 성남시 다음으로 교육경비 투자가 많다. 그 결과 서울시가 발표한 교육환경 만족도에서 2005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꼴등에서 2011년 9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