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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석상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대신 방송 매체를 활용공간으로 해서 본인에 대한 해명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 인물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사진) 당선자의 행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하본성을 토대로 ‘미디어선전전’을 활용하는 고도의 국회 입성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중순 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파문이 불거진 후 일관된 행태를 유지해온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전략’은 지하사령탑의 지시에 따라 일관된 움직임을 보이는 민족해방(NL)계 운동권 그룹의 지하성 강한 조직 관행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4월16일 진보당 공동대표단-19대 당선자 상견례 자리가 마지막이었다. 비례대표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5월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검증 공청회, 폭력사태가 불거진 중앙위원회 등 어디에서도 이 당선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지하 습성’이라는 비판과 함께 ‘종북(從北) 주체사상파 출신’ 논란이 일자 이 당선자는 방송매체에 적극 출연하기 시작했다. 5월11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처음 출연한 후 17일에는 방송과 라디오 등 3곳에나 등장했다.

이 당선자는 출연한 방송마다 자신과 관련한 ‘종북 논란’에 대해 “북한과 관계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활동과 관련, “(주체사상과) 나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말했고, 한 방송에서는 “당시 수배 중이라 민혁당에 가담해 활동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3년 이 당선자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1부 판결문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민혁당 전신인 반제청년동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1989년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는 유인물을 대학가에 배포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