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정권교체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과 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수출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증시에서도 유로머니가 일거에 빠져나가진 않겠지만,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수출 감소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승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7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 대해 “파트너 교체 이후 정책공백을 예견하는 탐색과정에서 나타난 단기충격”이라며 “앞으로 미국처럼 프랑스도 ‘돈을 푸는 해법’으로 경기활성화 정책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상무는 “국내에서 약 120조원으로 추산되는 유럽계 자금이 빠지면 충격이겠지만, 지난해 나갔던 돈이 올해 5조원 가량 돌아와 대기 중”이라며 “프랑스 대선 때문에 빠져나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은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인교(경제학) 인하대 교수는 “올 4월까지 대유로존 수출이 전년대비 18.5% 줄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EU가 보호무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수출지원 정책이나 환율 같은 수단을 정부가 쓰기 어려운 상태라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며 “지난해처럼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독일 베를린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긴축 반대가 ‘구조조정 포기, 성장쪽 방향전환’으로 갈 경우 지속가능할 것인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당선자가 극단으로 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