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7년 만에 좌파정부가 탄생하고, 그리스에서는 과도내각을 이끄는 좌우연정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유럽 유권자들의 긴축정책 및 기성정치세력에 대한 반란이 이어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및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FT1, AFP통신 등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6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7일 내무부는 99% 개표 현재 올랑드가 51.67%, 사르코지는 48.33%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약 81%로, 1차투표 때의 79.48%보다는 높지만 2007년 대선투표율 83.97%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사회당 정부가 출범하기는 1995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기는 31년 만이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9년 그리스발 재정위기 발생 이후 선거에서 패배한 유로존 8번째, 유럽 11번째 지도자가 됐다.

올랑드는 수도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열린 사회당 승리 집회에 참석해 “그동안 너무나 많은 분열과 파괴, 감축이 국민을 갈라 놓았으나 오늘은 같은 운명으로 연결된 하나의 프랑스가 됐다”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투표 종료 20분 만에 올랑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행운을 빈다”고 축하해 패배를 시인했다.

6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는 루카스 파파디모스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우파 신민당과 좌파 사회당이 총 30%대 득표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