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의 별명은 ‘무슈 노르말(보통남자)’이다. 화려한 언변과 모델 출신 아내, 사치스러운 생활방식 때문에 ‘블링블링 대통령’으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와는 정반대이다. 한마디로, 옆집 아저씨 스타일이다.

사회당의 이념에 걸맞게 ‘보통 프랑스인’을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올랑드는 수수한 외모와 유머감각의 소유자이다. 올랑드는 카리스마와 휘어잡는 언변은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와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멋진 스포츠카 대신 자전거와 스쿠터로 출퇴근하기를 즐긴다.

올랑드는 1954년 노르망디 지방의 루앙에서 우파 정치성향을 지닌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올랑드란 이름은 16세기 홀란드(네덜란드)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한 칼뱅교 조상으로부터 유래됐다. 그는 파리경영대, 파리정치대(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그의 정치적 멘토를 2명만 들라면 프랑수아 미테랑과 ‘유럽통합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 들로르이다. 두 사람을 통해 정계에 입문하고 정치가 무엇인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랑드가 정치에 첫발은 내디딘 것은 1974년 대선때 미테랑 선거 진영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부터이다. 명석한 두뇌와 성실함, 부드러운 성품으로 대정치가의 눈에 든 그는 5년 뒤 사회당의 정식 당원이 됐다. 1981년 총선에 출마한 그는 코레즈주에서 우파 거물 시라크에게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근소한 표차를 기록해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같은 해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됐다. 1988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의회 진출에 성공했고, 1997~2008년 사회당 당수(제1서기)직을 맡았다. 이념적으로는 당내 중도파로 분류된다. 부드럽고 친화적인 이미지는 올랑드의 장점이지만 국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은 최대 단점이다.

어젠다를 앞장서 만들어 내거나 정면대결하는 형이기보다는 컨센서스(합의) 도출형이다 보니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올랑드 비판자들은 그를 ‘무슈 플랑비’라고 비웃는다. 플랑비는 프랑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러멜 푸딩 제품으로, 달기만 했지 별맛 없고 물컹물컹한 푸딩처럼 물러 터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올랑드가 정면돌파를 피하고 에둘러 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고야마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말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