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통’은 자주민주통일의 준말로 민족민주해방(NL) 학생운동 계열의 분파들 중에서도 가장 지하성이 강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이후 ‘반미청년회’가 해체되고 한국외대 경희대 한양대 등을 비롯해 서울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NL계 대학 운동권 조직기반으로 들어섰으며, ‘조통그룹’(조국통일촉진그룹), ‘반제청년동맹’, ‘관악자주파’ 등과 함께 대학가 4대 NL 주사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1985년 이후 주로 북한방송을 청취하면서 대남혁명노선인 민족민주주의혁명론에 따라 만들어진 주사파 학생운동권을 접수하면서 세력을 키워왔다. 1990년 12월 공안 당국이 당시 공개적인 전국 학생운동 협의체인 전대협과 관련한 배후그룹을 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당시 공안 당국은 자민통과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및 전대협의 관계와 관련한 수사 내용을 발표하면서 자민통을 NL 분파 중 가장 지하성이 강한 그룹으로 꼽았다.

당시 안전기획부 발표에 따르면 자민통은 북의 ‘한민전’을 사상적 지도기지로 삼고 있었다. 자민통의 강령과 규약 등이 모두 한민전의 그것을 닮았다는 것이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