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견된 소 해면상뇌증(BSE·광우병)으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광우병 사례 발견을 이유로 특정 국가가 수입통제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는 국제기구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의 버나드 발라트 사무총장은 1일 “미국 광우병 사례를 이유로 한 수입통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현재 광우병 통제국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이 지위에 부과되는 도축전 및 도축후 통제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최근 광우병 발병사례를 발견한 것은 이 의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라트 사무총장은 “일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살코기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은 “(광우병에 대해)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자꾸 공포를 일으키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비정형 광우병에 대한 정설은 하나도 없으며 전염성도 없고 위험성도 매우 의심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항간에 전문가라는 분들이 비정형 광우병에 대해 확실하지 않은 얘기들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정형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를 먹인 소에서 발견되지만 비정형 광우병은 주로 소의 노화과정에서 돌연변이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정형 광우병은 지난 2001년 이후 15개국에서 65건이 발견됐지만 1건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 144개월 이상의 늙은 소에서 발생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감안해 1일부터 수입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거짓 표시 및 불법유통 특별 단속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특별사법경찰관 등 총 4500여 명을 동원해 쇠고기 수입·가공·판매업체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무기한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며 유전자(DNA) 분석방법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를 단속할 계획이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