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서 대북 강경메시지를 주도하고 있다. 북한을 겨냥한 그의 발언은 어느때보다 명료하고, 강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 대북 강경메시지를 모두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25일 행보와 발언은 대북 경고용으로 집중됐다. 이는 북한 로켓 발사뒤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한 압박으로 전환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식량지원을 중단하고,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식량지원의 경우 인도적 차원이라고 주장돼 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로켓 발사와 연계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식량지원 패키지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긴장국면에는 모니터링을 하기 어렵다”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식량을 제공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로켓 발사후 이뤄질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때마다 추가적인 고립, 더욱 강화된 제재조치가 시행됐다”면서 “이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이 같은 경고와 동시에 중국압박도 병행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대북 접근법은 북한의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나의 제안은 중국이 북한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북 소통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의 26일 회담에서는 대북 영향력을 둘러싼 두 나라의 시각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면서 행동으로도 북한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서울 발언과 행보는 대북 메시지 전달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서울 행보는 북한에 대해 던질 수 있는 강경 메시지를 모두 던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로켓 발사후 맞게 될 엄중한 책임과 운명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