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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게인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미국 재계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다.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 우등으로 졸업했다. 1970년대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미 육군 파일럿 등으로 복무하다 지난 1987년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입사했다.

보잉 상용기 부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 지원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보잉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암참 회장을 맡았다. 게인스 회장은 “내년이면 암참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는 것이 놀랍고 이런 시기에 회장을 맡았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게인스 회장은 한국에서의 생활환경이 매우 다이내믹하고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인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코리안 드림의 일부가 된 것은 진정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1 부산국제영화제 그랜드 오프닝에 초대를 받았을 때입니다. 나와 내 아내가 레드카펫에 올라갔고 우리 앞에서 무비 카메라가 사방에서 움직였습니다. 이어 커다란 행사장에서는 5000여명의 관중이 우리를 바라봤습니다. 이날 많은 영화계 스타들이 왔는데, 관중들은 우리를 보고 ‘저 사람들은 누구지’라고 서로 물어봤습니다.(웃음)”

만약 집에 불이 나서 한 권의 책만 가져가야 한다면 뭘 고르겠느냐고 묻자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꼽았다.

“젊었을 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이 책을 읽었다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영향 때문에 나는 자원봉사 활동을 좋아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잉이 한국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길거리 환경정화를 하며 보호소의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마다 보잉코리아 전 임직원이 참여합니다. 나는 이런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195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생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 졸업 ▲보잉 고객서비스부서 프로그램 관리담당 ▲보잉 고객기술 요구팀 설립 ▲플라이트세이프티 인터내셔널-보잉 합작사 설립 총괄 ▲보잉 상용기 부문 아·태 고객 지원담당 부사장 ▲보잉코리아 사장(보잉인터내셔널 부사장) ▲암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