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FTA수혜주가 재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유가와 엔화 약세 탓에 숨을 고르고 있는 국내 증시가 FTA발효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나 섬유업체 등 FTA 수혜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 관련주로 분류되는 수입육 유통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 FTA 발효일이 15일로 정해진 지난 2월22일부터 3월12일까지 자동차 부품 업체인 한일이화는 12.57% 올랐다. 역시 자동차 부품 업체인 SJM(10.45%), 세종공업(5.97%), 만도(5.53%)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고유가와 엔저현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마이너스(-)1.07%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FTA 발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2.5~4%)가 즉시 철폐돼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경쟁력 있는 부품업체들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FTA 발효는 섬유업종에도 큰 호재다. 평균 13.1%의 섬유부문 관세가 폐지되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평가다. 같은 기간 섬유업체 성안은 39.77% 상승했으며, 웰크론도 7.17% 상승했다. 대한방직(11.70%), 경방(2.59%) 등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15일 발효되는 한미 FTA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한국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