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관세철폐 효과 등으로 미국과 일본 등 외국기업들의 국내 투자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OTRA가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소재 해외무역관을 통해 접수한 국내 투자 관련 문의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시장 개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기업뿐 아니라 엔고와 전력난을 피해 해외진출을 모색 중인 일본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미국 기업들은 법률과 회계 등 국내 서비스시장 개방에 관심을 두고 국내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미국 로펌을 대상으로 외국법 자문사 자격승인 예비심사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 6일에만 폴 헤이스팅스, 롭스 앤 그레이 등 7개 로펌이 심사를 신청했다.

중국을 대체할 해외 생산기지로 한국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의 문의도 늘었다.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I사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운영비가 급증하면서 해외 이전을 고려 중이며 한미 FTA 때문에 현재 한국에 공장 설립 시 관세철폐 효과 등 제반 투자여건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가 최종투자처로 결정되면 약 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엔고, 전력난 등을 해외진출로 돌파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항만, 도로 등 탄탄한 인프라와 안정적 전력 환경에 더해 미국, 유럽연합(EU) 수출 시 관세 철폐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초정밀공작기계 회사인 N사는 2606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3월 말 대구에 해외 첫 공장을 착공하고 불소화학회사인 A사도 한국의 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미국, EU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