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이수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장이 한 환자에게 유방 검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유방암은 여성 암 중 두 번째로 많은 암으로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경 전 40대 이하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유방암은 조기발견만 하면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조기발견에 실패할수록, 젊을수록 치료 결과가 나쁘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전문의들은 30대부터 자가진단을 통해 유방암 조기발견에 노력하고,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을 강조한다.

유방암은 대부분 30대 이후에 발생하며 분만경험이 없는 여성, 양성 유방질환을 앓은 여성, 한쪽 편에 유방암이 있었던 경우 등에서 발병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어머니나 자매 중 한쪽이 유방암에 걸린 경우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2~3배 정도며, 어머니와 자매 모두가 유방암 환자인 경우에는 8~12배 정도 높아진다.

유방암 증상으로는 혹이 만져지고 통증은 거의 없으며, 유방 피부에 함몰이나 부종, 습진, 궤양 등이 생기고, 유두(젖꼭지)에서 핏빛의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증세는 유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의 약 75%가 본인이 혹을 만져서 병원을 찾는다.

최근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정기검진으로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수술 결과 70% 이상 조기 유방암으로 진단된다.

정봉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은 “매달 자가진찰을 통해 이상한 혹이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매년 유방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유방촬영 및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세 이상 여성은 생리가 끝난 직후 본인이 유방을 만져 보는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조기발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는 35~39세 사이에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40세 이후에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는 암 치료와 관련해 암종의 크기가 큰 유방암을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전 항암요법으로 암종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유방 전(全)절제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도 약 40%에서 유방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그 중 30% 정도에서는 수술 전 항암요법으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유방내분비암센터는 암성형 수술 개념을 도입해 유방보존 수술 후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암종이 큰 경우에는 근육이나 연부조직과 인공 보형물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유방보존 수술 후 발생하는 유방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러한 암성형 유방보존 수술이 전체의 70%를 상회했다.

김이수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장은 “맞춤형 수술을 통해 최대한 유방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위치와 모양의 암종을 충분히 절제할 수 있는 수술법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는 2010년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유방암학회가 주관하는 ‘한국 유전성 유방암, 유전상담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전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가족에게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유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