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외국과의 경제·금융 분야의 교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교류(Choson Exchange)’ 관계자는 23일 “지난 22일 오후 북한 측 파트너들과 연락이 닿았다”며 “북한 측 인사들이 2012년에도 조선교류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가길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 인사들은 이 관계자와의 연락에서 “북한에서 조선교류와의 프로그램 작업 영향이 더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관계자는 지난 19일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자 북한 측 인사들과의 연락을 시도해 오다 22일 오후 뒤늦게 국제전화 연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교류는 북한의 경제·금융 분야 엘리트들의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고 있는 민간단체다. 지난 8월 북한 정부 관료 7명은 스위스 개발협력청의 후원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10일 동안 조선교류 측과 함께 정책·경영·법률 등 분야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학술회의에 참가한 바 있다.

특히 당시 학술회의에 참가했던 북측 인사들은 대부분 30대 젊은 관료였던 것으로 전해져, 이는 향후 북한의 경제체제 변모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