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학력별,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가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극복에서 얻은 열매의 배분이 부익부 빈익빈으로 이뤄진 셈이다.

19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종구(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2010년 평균 월급은 166만1000원으로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평균 월급 258만9000원에 비해 92만8000원 적었다.

고졸자와 대졸자 간 평균 월급 격차는 2007년 88만5000원에서 2008년 94만원으로 벌어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9만7000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월급 격차는 92만8000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이는 위기 극복과정에서 회복된 경제의 열매가 고학력자 위주로 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10년 고졸자의 평균 월급은 전년 대비 2.15% 늘어났지만 대졸자의 경우 2.62% 올랐다.

대졸자와 중졸자 간의 평균 월급 격차는 이보다 더욱 컸다. 대졸자와 중졸자 간 월급 격차는 2007년 114만400원에서 2008년 120만7000원으로 벌어졌다가 2009년 118만8000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2010년 월급격차는 121만8000원으로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다. 중졸자의 2010년 평균 월급은 대졸자 평균 월급의 53.0%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대기업의 2010년 평균 월급은 290만9000원으로 중소기업의 평균 월급 187만1000원보다 103만8000원이나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평균 월급 격차는 2008년 93만9000원에서 2009년 91만6000원으로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월급 격차가 100만원 이상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상승률도 차이가 컸다. 대기업의 2010년 평균 월급은 전년 대비 6.25%나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은 2.69%에 그쳤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