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MIT, 한국의 스탠퍼드를 지향한다.”

한양대 구성원들은 공공연히 자신의 벤치마킹 대상을 외부에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공대에서 출발해 인문학·예체능 계열까지 세계 일류 반열에 오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나 경영학·법학 등 실용학문에 강한 스탠퍼드대의 학풍이 한양대의 지향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자평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양대는 국내 이공계·경영계·법조계 등 사회 핵심 분야에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업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매출 순위 1000대 기업 중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 452명을 출신 대학별로 조사한 결과,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박윤소 NK 회장,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손일호 부국철강 사장, 김복환 대한도시가스 사장 등이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도 성창명 평화산업 사장, 신영주 한라공조 회장, 변정수 만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학 영풍정밀 사장,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등이 망라돼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매년 발간하는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명록’에서 한양대 출신 CEO 비중은 2008년 10.4%로 2위를 차지했으며, 2009년 역시 8.8%로 2위, 2010년에는 8.7%로 3위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2008년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국내 매출 규모 100대 기업 CEO들의 출신 대학 분석에서는 한양대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이어 4위를, 2009년 한국경제신문의 부사장급 이상의 출신 대학 분석에서도 9.2%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재계 포털 사이트 재벌닷컴의 조사에서는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 CEO 출신 대학에서 고려대와 함께 공동 3위를, 코스닥 기업 CEO 분석 결과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법조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도 제53회 사법시험 제1차 시험에서 한양대는 모두 107명의 합격자를 배출, 전국 대학 중 5번째로 많은 합격자를 냈다. 지난 5월 주간 시사저널 조사 결과, 현직 판사 2607명 중 한양대 출신은 90명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에 이어 많았다.

또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법원장까지의 고위 법관 136명 중 한양대 출신은 3명으로 서울대·고려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직 검사 역시 1869명 중 한양대 출신이 109명으로 조사돼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이어 4위를 달렸다.

행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행정기관 1~3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고위공무원단의 출신 분석 결과, 한양대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에 이어 많은 71명으로 5위에 올랐다. 여의도 금융가에서도 한양대 열풍은 강하다. 지난 3월 조선일보의 35개 주요 증권사 CEO 조사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이어 4위를, 한국경제매거진의 2010년 하반기(7~12월)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도 서울대·서강대·연세대에 이어 중앙대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보기술(IT) 분야 매출액 상위 30위권 내외의 41개 기업체 현직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